2019.04~2021.05
2년 2개월의 미국 포닥생활을 했다.
그리고 미국 포닥 생활 기간 중에 아버지를 잃었다.
초반에는 적응하고 열심히 따라가느라 바빴다.
엄마, 아빠와 통화할 때는 언제쯤 미국 놀러올거냐고 묻고, 여행 계획도 세웠다.
여태껏 내 박사졸업 후 했던 베트남 여행이 전부였던, 해외여행이 한 번 밖에 안됐던 아빠에게 미국여행을 선물해 주고 싶기도 했다.
라스베가스, 산호제, 샌프란시스코..
미국 포닥으로 온지 2개월만에 엄마가 담담히 소식을 전했다.
아빠가 간암 말기라고. 의사가 4~5개월의 시한을 말했다고.
연구에 집중이 잘 안됐다.
연구 중간 중간 짬나는 틈이 생기면 어김없이 아빠 생각이 들었고, 눈물이 왈칵 흘러내렸다.
엄마가 아빠의 위급상황을 말하면 교수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국에 갔다.
모아 놓은 엄마 아빠의 비행기값이 내 비행기 왕복값이 될 줄이야.
비행기 타는게 싫어졌다.
무수히 해외여행, 학회, 출장을 다니면서 설렜었고, 좋은 기분을 만들어줬던 비행기와 탑승 관문들이 모두 잊혀질 만큼
비행기 탑승이 두려워졌다.
귀국할 때는 늦지 않았을까,, 아빠가 날 많이 기다릴까.. 하는 아빠생각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때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얼마나 대단한 연구를 하겠다고
아빠를 두고 미국가나 하는 죄책감과 제발 다음 비행기 타고 올 때까지 무사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방문할 때마다, 영상통화할때마다 수척해지고 있는 아빠를 볼때마다 눈물이 났다.
결국엔 2번째 한국 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간지 4일 만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끊었다.
우리 아빠 장례식에 가기 위해.
마지막 인사는 작은언니가 해준 영상통화로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사랑한다는 말 이외에는 다른 할 말이 없었다.
참 웃긴건.. 아빠가 위급할 때마다 한국행 비행티켓 끊는 것이 충분히 연습이 되었나 보다.
전에는 흥분된 마음에 1시간 걸리던 것이, 또 1시간 걸린 공항버스 티켓팅이
그 날에는 15분 안에 모두 처리 되었다.
반갑지 않은 트레이닝.
직항 비행기(12시간)+LA 공항행 버스(2시간)+ 인천에서 병원까지(2시간)+기타 시간 (2시간)
쉬지 않고 한국에 오는데에 18시간
18시간 만에 장례식에 왔다. 18시간 동안 틈틈이 쉬면서 계속 울었던 것 같다.
그 사이 아빠는 이미 하늘나라로 갔다.
그렇게.. 아빠가 눈 감고 있는 모습을, 마지막 아빠의 모습을 봤다.
내가 늙어서, 모든 기억이 흐려져도 꼭 기억할 것 :
1. 박사 졸업 할때 무뚝뚝했던 아빠의 해맑은 웃음+박사학위모와 학위복을 입고 부끄러워하며 좋아하던 아빠의 모습
2. 미국 갈 때,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용돈 주던 아빠
3. 공항까지 배웅해준 아빠
4. 병원에서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한 무뚝뚝한 딸의 말에 바로 "아빠도 우리 송꾸 사랑한다"라고 말해주던 아빠 목소리.
5. 6...7.... 제발 아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지 않게 해주세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오열하면서 심장을 치는 장면이 있다. 그게 왜 그런지 이해가 됐다.
미친듯이 계속 우니까, 정말 심장이 내려앉은 듯이 찌르는 느낌이 나는 통증이 생기고 숨도 잘 안 쉬어진다.
아빠,
내가 아무리 배우는 거 좋아하지만 장례식문화는 정말 배우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어.
강제로 학습시키다니, 참 너무해.
사랑해.
가족에게 잘하자.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이 옆에서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은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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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박사 선배가 비밀스럽게 말하는 해외포닥 가는 법 - 크몽
핑크튤립123 전문가의 전자책 서비스를 만나보세요. [저자 소개]現 과기원 연구교수 재직 중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 (U...
kmong.com
[저자 소개]
現 과기원 연구교수 재직 중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 (UCSB) post-doc (2년 2개월)
울산과학기술원 (UNIST) 석박통합과정 (공학박사학위 취득)
다수 대학원생 대상 진로 관련 강연 (부산대, 인하대, 충남대, 서강대 등)
- 학위 과정 중 SCI급 논문 포함 총 28편 논문 게재 (주저자 8편, 공동저자 20편)
- 미국 특허 2건, 국내 특허 출원 및 등록 2건
- 한국연구재단 학문후속세대양성 사업 국외연수 (4500만원/1년)
한국연구재단 학문후속세대양성 사업 국내연수 (6000만원/1년)
창의 도전 과제 (7000만원, 연구기간 3년, 총 2억 1천만원) 연구 수행 중
- 연구발표로 인한 기사보도
[대상 독자]
- 현재 이공계 석사 및 박사 과정 대학원생 연구원님들
- 해외 포닥을 원하는 이공계 박사학위 수여를 앞둔 대학원생 연구원님들
- 해외 포닥을 준비하려는 이공계 박사학위자/연구원님들
[책 내용]
# 해외포닥에 대한 여러 정보와 비하인드 내용들
# 해외교수들의 입장과 국내박사의 입장
# 각 나라별 포닥들의 첫 연봉
# 해외 포닥을 가는 방법
# CV와 Cover letter 작성법
# 포닥 인터뷰 준비
# 해외 연수 관련 과제 정보와 연구계획서 작성법
[전하고 싶은 말]
대학원생 분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미 박사학위를 받으셨나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학력은 없습니다.
박사 수여 이후의 길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눠질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책에 그 여러 갈래의 길 중 하나인 해외포닥에 대해서 글을 썼습니다.
이 책을 발견한 누군가에게는 다음 미래와 진로를 위한 절실함이기에,
정보가 필요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배우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삶"을 선택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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