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공간. 그리고 나

대학원+미국포닥

이제야 쓰는 미국 포닥 생활 3

Ph.D 송꾸 2021. 8. 22. 01:34

2019.04~2021.05

2년 2개월의 미국 포닥생활을 했다.

 

연구+실험 외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은 마트구경이었다.

또 나는 어느 나라든 여행을 가면 마트구경이 꼭 들어가 있는 마트러버다.

편의점 가듯이, 바람쐬러 나올때, 쓰레기 버리고나서 마트에 갔다.

걸어서 5분 이내에 있던 ralphs, 15분 이내에 있던 Vons

신선하고 다양한 식품을 보는 건 늘 재밌었고, 우리나라 식품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

물론 코스트코 회원권을 끊어서 이용하기도 했다. 

트레이더 조, 타깃도 즐겨갔다.

 

특징과 에피소드를 적어보자면

(1) 랄프스 (ralphs)

가까워서 제일 많이 간 곳이다.

과일은 랄프스가 짱이다.

코스트코, Vons 청포도를 먹어봤는데, 당도와 과육의 단단함은 랄프스 포도에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바나나도 랄프스가 더 맛있다. 

사실, 랄프스랑 본스는 식품값은 비싼 편이다. 다른 마트보다.

블루베리도 탄탄하니 달다. 무조건 과일은 랄프스였다.

 

(2) 본스와 알버슨 (Vons, Alberstons)

사실 이 두 마트는 같은 계열사다. 조금 더 고급화 마트가 본스다. 

이 두 마트에서 3개에 10불에 파는 샐러드가 있는데, Bisto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샐러드다.

그 브랜드 샐러드들이 제일 맛있다.

내 최애 샐러드는 산타페 샐러드. 닭고기, 통조림 콘, 나초칩, 매콤한 드레싱 소스. 완벽하게 맛있다.

일주일에 그 샐러드를 6개씩 먹었다. 

 

그리고 본스는 치즈케익 팩토리의 케익을 판다. 우리 카운티에만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마트에선 치즈케익 팩토리 케익을 본 적이 없다. 치즈케익은 맛있었다.

 

(3) 트레이더 조스 (Trader Joe's)

와우, 여기는 한번 가면 눈이 돌아간다.

너무나도 착한 가격과 신선함에 충동 구매 욕구가 솟구친다.

어쩜 과자나 초콜릿들이 건강해 보일 수 가 있지? 뭐랄까, 좀 더 까다로운 농협마트같은 느낌?

생연어도 팔고, 각양각색의 채소들, 이쁜 꽃 혹은 화분들, 건강한 느낌의 빵들.

아, 도시락처럼 먹을 수 있게끔 포장된 랩, 파스타 종류가 되게 많았다.

물롯 맛도 좋다. 

 

고구마를 먹고 싶었던 적이 있다. 일본/한인/차이나 마트를 가야지만 살 수 있었고, 물론 가격은 사악했다.

미국은 우리나라같은 고구마가 없다.

스위트포테이토는 달지 않았고, 그나마 달달한 고구마 같은게(?) 얌이었다. 

하지만 얌은 수분이 많다.

오븐으로 구워먹어도 눅눅눅... 물론 식감도 물컹거려 내가 원했던 한국고구마와 너무 달랐다.

유일하게 아시아고구마를 저렴이 파는 곳이 트레이더 조's 였다. 

근데 시즌이 있었다. 항상 파는 건 아니고 2~3월이었던 것 같다. 이름은 뭔가 일본식이었는데...

사쿠라 스위트포테이토 였나? 암튼, 일본식 명칭이 앞에 수식하고 있었다.

 

조리된 냉동식품도 훌륭하다.

오렌지 치킨, 블루베리 와플, 자스민 라이스(밥먹고 싶을 때)은 항상 쟁여놨다.

한국식 LA갈비도 있고, 부침개도 있었는데, 갈비는 질겼고, 부침개는 작아서 속상했다.ㅋ

 

미국 가서 마트를 가게 된다면, 트레이더 조's를 제일 먼저 방문할 것 같다.

 

(4) 코스트코 (Costco)

회원가입 및 카드 발급은 60 USD. 혼자 자취하는 주제에 코스트코 회원을 끊었다.

다 대용량이라서 사실 살 건 많이 없었다. 

5달러 치킨구이/ 계란/ 휴지/ 옷/ 냉동새우/ 소고기/ 터키휠랩/치즈/쥬스..크루아상

아니구나.. 많이 사먹었네ㅎㅎ

책도 판다. 사실 뭐든 다 판다. 세일할 때 잘 사면 이득을 많이 볼 곳이다.

 

하지만, 코스트코의 꽃은!! 푸드코트다.

2달러짜리 큰 피자 한조각이면 식사 한끼 뚝딱이다.

선데이 아이스크림은 손 한뼘 (약 17~18cm) 컵에 가득 담아준다. 이것만 먹어도 배부르다.

어후, 먹다가 질린게 자꾸 생각나네

 

(5) 타겟 (Target)

타켓도 옷, 문구류, 식품.. 다판다.

본스, 알버슨, 랄프스 등 다른 마트는 grocery에 가깝다면, 타켓은 종합형 마트에 가깝다.

사실 딱히 타켓에 무언가를 사본 적이 없다. 

크리스마스 때, 윗 실험실과 우리 실험실 식구들에게 줄 선물 산 것 말고는ㅎ

 

식품점으로 보기엔, 가격이 꽤 있었다

문구류들은 미국에서 보기 드물게 꽤 귀여운 것들이 많았다.

 

과일은 랄프스, 샐러드는 본스or알버슨, 생필품은 코스트코, 냉동식품-신선식품은 트레이더 조스, 귀욤 문구와 옷는 타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