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원이란? (순서가 순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주변 실험실을 보면서 느낀 제 주관적 생각입니다.
(1) 연구환경
실험 장비 및 분석 장비: 대학원에 들어간다는 것은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의 관련분야 실험을 하면서 연구를 하는 것이다. 효율적이고 수월한 대학원생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실험실, 혹은 학교의 연구환경이 잘 갖추어 있는지 잘 보아야 한다. 특히 실험장비와 분석 장비들.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어 있는지, 여러 분석 장비 및 실험 장비가 있는지, 내가 활용하기에 수월한지 등이 있다. 당연히 new 장비들은 old 장비보다 업그레이드가 되어있고 관리가 편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하다. 물론 장비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는 조금 어려울지도.
학교 시스템: 연구중심 학교일수록 저널을 볼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다. 공부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확인하고 싶은 논문이 있을 경우, 무조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Access paper인 경우는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웬만한 최상위 저널들은 돈을 지불해야 볼 수 있다. 학생이 돈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학교나 학과에서 각 저널들에 대해 구독비를 지불하고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열어준다. 꽤나 값이 나가기 때문에 연구중심의 학교들은 저널 접근권한을 많이 주는 편이다.
(2) 실험실 분위기
대학원생활은 한 두달 과정이 아니라, 짧게는2년 혹은 ~7년 (석-박통합인 경우)까지 가기 때문에, 오래 봐야하는 실험실 식구의 성향과 실험실 단체의 분위기가 중요하다. 정말 분위기 깽판이 곳은 버티고 싶어도 버틸 수 가 없다. 연구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더한 것이 매일 보는 이와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우선 교수님이 공공의 적이 되는 경우는 실험실 식구들끼리 똘똘 뭉치게 되어있다. 서로 안쓰러워하고 챙겨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 형성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만일 실험실 내에 편(?)이 갈려진다면? 벌써부터 눈치게임을 봐야하는 것에 머리가 아플 것이다. 대부분 소규모 실험실이라면 실험실 분위기가 좋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삼삼오오 친해지기 마련이다. (대부분 저명한 교수의 실험실은 대규모라 찢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경쟁심리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선의의 경쟁이던 악의의 경쟁이던) 그리고 실험실 사람들의 성향도 꽤나 많은 영향력을 준다. 게으르거나 설렁설렁 다니는 식구가 있으면 거기에 물든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반대로, 긍정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사람을 만나면 굉장한 복이다. (단, 경쟁심/자존심이 쎈 사람 옆은 쫌 피곤할 수 있다.)
(3) 생활환경
사실 대학원은 자기 삶에 목표나 희망을 가지고 온 욕심있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다. (시간 떼우기용, 전문요원으로 병역피하기용도 아~주 가끔 있음)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연구하면서 살아간다. 최대한 실험실과 가까이 살라고 권하고 싶다. 기숙사나 가까운 원룸이면 좋다. 간혹 어느 실험실에 접이식 침대를 구비해 놓기도 하는데.. 그렇게 까진 살진말고(크흡ㅠ), 짧더라도 잠은 제대로 자는 것을 추천한다.
미생에서 이런 명언이 있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으면 체력을 길러야 한다.” 공.감. 이다. 운동도 틈틈이 하면 좋다. 그러긴 위해선 가까이에 학생 체육관이 있는지, 헬스장/요가/복싱장 등등이 있는지 간단히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사회/경제/인문계 전공이라면 전공서적을 위해 도서관을 가까이 하겠지만, 나는 사실 도서관을 애용하는 편은 아니다. 여유시간에 읽을 때, 문학소설 대여나 잠깐 참고할 기초전공 책을 보려고만 했지, 내 연구를 위해선 딱히 도서관을 찾진 않았다. (분야 특성상 차이가 있을 수 있음.) 대부분의 시간은 실험실/오피스에서 보냈고, 논문들을 읽으면서 공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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