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공간. 그리고 나

대학원+미국포닥

이제야 쓰는 미국 포닥 생활 4

Ph.D 송꾸 2021. 10. 5. 13:50

2019.04~2021.05

2년 2개월의 미국 포닥생활을 했다.

 

어디서부터 쓸까 고민하다가 학사 졸업부터 미국포닥을 오게된 경로를 쓰기로 했다.

 

학부생 일때도 인턴으로 2년간 연구실 생활을 했었다. 그때의 담당교수님은 그런 나를 굉장히 좋아하셨다. 

실험도 많이 하고, 잘한다고. ㅎ 

연구원이 되기 위한 자질을 충분하다고, 적성인 것 같다며 대학원 진학을 추천해주셨다.

(다들 대학원 진학을 추천한 교수님들에 대하여 원망하지만, 사실 나는 매우 감사하다.

대학원 온 걸 후회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선 더 좋은 대학교, 더 좋은 연구환경에서 연구하라고 전자소자 분야 관련 교수님들 또는 대학원을 리스트를 뽑아주셨다.

그 중 한군데가 내가 나온 U대학원이다.

 

컨택도 담당교수님이 직접해주셨다.

아는 박사님이 교수님이 된 거라며, 열정이 있으신 분이니 잘 따라가라고 조언까지 해주시면서 말이다.

사실 나는 일단은 석사까지만 하려고 했다.

 

학부 담당 교수님이 내 앞에서 지금은 내 지도 교수님이신 K 교수님에게 바로 통화를 하시면서, 나를 추천해 주셨다. 

K교수님은 무조건 석박통합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셨었다.

- 학부 지도 교수님: 송꾸야, 석박통합이 아니면 안된다는대? 박사까지 할래?

내 뇌리에 스친 생각은 '그래, 까짓것, 이왕 하는거 박사까지 하지 뭐.' 였기에 1초의 망설임 후에

- 송꾸 : "네"

- 학부 지도 교수님: 어..... 그렇게 빨리 정해도... 돼?

 

이후, 메일로만 주고 받다가 면접때 처음 K교수님이 뵈었다.

 

과제도 많고, 앞 기수 선배들의 졸업지연으로 인해 나 또한 7년동안의 석박사통합과정을 마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K교수님은 선후배간의 졸업순서를 중요시하셨다.) 

 

어떻게 미국 포닥자리를 구해야하는지 막막했다.  

내가 포닥자리를 구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았다.  

 

(1) 해외학회 참석해서 내 CV 뿌리기

 졸업연차에 학회가기는 정말 힘들다. 졸업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갔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학회, 미국에서 열리는 해외학회를 부지런히 발표하며 다녔다. 그리고 조그마한, A4용지 반정도 크기의 CV를 준비했다. 

미니 CV에 이름, 소속, 이메일주소, 학력, 연구경험들, 성과들 (특허 O개, 논문 O개_주저자O개.. 간략히)을 포함하였다.

그리고, 관심가는 교수들에게 쉬는 시간에 다가가서 드렸다. 

영어울렁증을 참으며 먼저 말거는 용기를 내야만했다. 

하지만 내 용기는 작았기 때문에 고작 3명에게만 전달했다. 

(희망그룹 교수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 대화 중이었기에 CV전달을 잘 못했다.)

 

(2) CV / coverletter 뿌리기

같이 공동연구를 했던, 친한 교수님과 간단한 진로상담을 했었다.

- A 교수님 : 미국 포닥가고 싶으면, 100군데를 지원해야지. 그래야 한 두곳이라도 되지. 요즘 포닥가지 굉장히 어려워..

- 송꾸: 헉..교수님, 근데 어떻게 100군데를 찾나요?

- A 교수님 : 100군데는 쉽지. 너가 원하는 대학들 아니면, 공과 상위대학 리스트대로 1위부터 쭈욱 찾은 다음, 분야 관련학과들 사이트에 들어가봐. 그럼, 한 학과당 너와 관련된 분야 교수들이 최소 2명은 있을 걸?

 

그렇게 lab들을 찾았고, 학회 책자에 나와있는 좋은 그룹을 정리했더니 63개의 그룹이 나왔다.

일주일마다 약 10분의 교수에게 CV, Coverletter, research PPT(내 사진 포함)을 보냈다.

그렇게 총 32개의 메일을 보냈을 때 쯤, (3주 동안), 2 곳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미시간 대학와 UCSB 대학.

 

메일을 보냈을 때 받았던 반응들

1.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신 교수님들은 이틀안에 답장을 주셨다.

2. 70%의 보낸 메일에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

3. 공석이 없다. 과제가 없다. 가 답장 대부분의 내용이었고, 기억에 남은 답장이 있다면, 당시 트럼프대통령 정부를 흉보면서 과제 따기가 어렵다고 투덜대셨던..교수가 있었다.ㅎㅎ 

 

(3) 인적 네트워크 활용하기

 우리나라에서는 학연, 지연, 혈연에 대하여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오히여 저 세가지를 중요시 여긴다.

그 사람의 신분이나 능력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천서/추천인의 힘이 세다. 

나는 지도 교수님의 인적네트워크 파워을 받지못했다.

왜냐하면, 이미 앞기수 선배들이 교수님의 지원을 받았기때문이었다. 

맨바닥에 헤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말 꼭 맞는 "타이밍"이란 것이 있었나보다.

 

UCSB의 B교수가 내 메일을 받았을 때, B교수는 당시 포닥이었던 L박사에게 나를 알아보라고 했었다고 한다.

알고보니, L박사(한국인)는 내 대학원 2기 앞 선배와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선배는 나를 추천해주었고, L박사는 B교수에게 나를 추천해주었고... 그렇게 나와 B교수는 인터뷰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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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교수님은 미국 포닥나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

그래서 포닥을 갈 수 있게끔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셨다. 조금이라도 포닥 갈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라며.

1년 동안, half funding을 주시기로 했다. 물론, 당연히 저널이 나오면 별을 달아드리는 것으로 하고 말이다.

학부 교수님에 이어 내 두번째 은사님이시다. 

난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Half funding에 대해 얘기했더니,

미시간 대학교 교수는

'그래도 지금 당장은 과제비가 없어서 고용은 못하지만, 다음 학기에는 과제비가 들어온다며 좀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UCSB 교수는 졸업하자마자 당장 오라고 했다.

 

연구실 선배와 L박사의 추천도 있고, 바로 포닥 갈 수 있다는 생각에 UCSB를 선택했다.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주변의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만큼의 용기와 추진력을 가져야 한다. 그 모든 것이 어우러졌을 때를 "타이밍"이라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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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박사 선배가 비밀스럽게 말하는 해외포닥 가는 법 - 크몽

핑크튤립123 전문가의 전자책 서비스를 만나보세요. [저자 소개]現 과기원 연구교수 재직 중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 (U...

kmong.com

 

[저자 소개]

 과기원 연구교수 재직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 (UCSB) post-doc (2 2개월)

울산과학기술원 (UNIST) 석박통합과정 (공학박사학위 취득)

다수 대학원생 대상 진로 관련 강연 (부산대, 인하대, 충남대, 서강대 등)

 

- 학위 과정  SCI 논문 포함  28 논문 게재 (주저자 8, 공동저자 20)

- 미국 특허 2, 국내 특허 출원  등록 2

- 한국연구재단 학문후속세대양성 사업 국외연수 (4500만원/1)

한국연구재단 학문후속세대양성 사업 국내연수 (6000만원/1)

창의 도전 과제 (7000만원, 연구기간 3,  2 1천만원) 연구 수행 

- 연구발표로 인한 기사보도

 

[대상 독자]

- 현재 이공계 석사  박사 과정 대학원생 연구원님들

- 해외 포닥을 원하는 이공계 박사학위 수여를 앞둔 대학원생 연구원님들

- 해외 포닥을 준비하려는 이공계 박사학위자/연구원님들

 

[ 내용]

# 해외포닥에 대한 여러 정보와 비하인드 내용들

# 해외교수들의 입장과 국내박사의 입장

#  나라별 포닥들의  연봉

# 해외 포닥을 가는 방법

# CV Cover letter 작성법

# 포닥 인터뷰 준비

# 해외 연수 관련 과제 정보와 연구계획서 작성법

 

[전하고 싶은 ]

대학원생 분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미 박사학위를 받으셨나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이상의 학력은 없습니다.

 

박사 수여 이후의 길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눠질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책에  여러 갈래의   하나인 해외포닥에 대해서 글을 썼습니다.

 책을 발견한 누군가에게는 다음 미래와 진로를 위한 절실함이기에,

정보가 필요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배우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 선택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