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여러 연구분야가 합쳐진 연구를 하거나 더 깊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 두 그룹 이상이 공동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렇게 공동논문을 집필하게 된다.
공동연구/논문 집필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 작은 논문 여러개 보다는 공동연구를 함으로써 좋고 큰 논문 한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을 때
- 연구과제에서 참여기관끼리 각자 연구수행하고 연구결과를 공유하다가 논문화시키기로 했을 때
-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두 연구그룹/기관이 Give and Take로 2편 이상의 논문을 만들기로 했을 때
- 다른 연구 그룹이 다른 목적으로 타 연구 그룹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싶을 때 (데이터 빌리기)
- 두 그룹사이에서 서로의 성장을 위해 밀어주기-당겨주기의 관계가 있을 때
- 대가 그룹/교수와 함께 한번 좋은 저널에 게재하여 그 저널 database에 자신의 이름/그룹을 넣기위해
등등..
그렇게 co-work을 하게되고 논문으로 연구를 마무리 지을 때 쯔음에 저자에 대해 민감해 지게 된다.
같은 공동1저자라도 누가 앞자리에 있을 것인가,
누가 맨 마지막 교신저자의 별을 달것인가
혹은 어느 그룹의 사람을 몇명을 넣을 것인가,
그 도와준 사람의 기여도를 누구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저자로서 이름을 넣을 것인가
등등의 은근 예민한 문제가 발생한다.
좋은게 좋은거라 사람(저자)을 다다익선으로 넣을 수 도 있지만,
교수님마다 기준과 스타일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어야 한다.
최근 몇몇의 논문에서는 각 저자에 대한 기여도 부분을 기재하라고 요구가 되기도 한다.
내 첫 논문은 공동연구 논문이었다. 두번째 1저자 자리였다.
저년차였기에 많은 선배들의 가르침으로 연구와 실험을 진행했었다. 그래서 첫 논문 저자에 나를 도와주었던 선배들 이름을 다 넣었었다. 우리 지도교수님은 그거에 대해서 아무말이 없으셨지만, 상대 그룹 교수님께서는 좀 못마땅해 하셨다.
자신의 그룹 사람보다 우리 실험실 사람이 더 많아서 였다. 실제로 미팅자리에서 "우리는 3명 들어가는데 교수님 연구실은 5명이나 들어가네요?" 라고 하셨었다.
나를 오피스로 부르시더니, 각 저자에 대한 기여한 부분을 말하라고 하셨다. 그때 이것저것 얘기를 했었는데 "그런 자잘한 것까지 기여도로 넣으면 다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니?"라고 하셨다. 그리고 "논문에 저자가 많이 들어가면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었다. 그래서 그때 저자수에 대해서 질문을 했었다. 어느 정도의 저자수가 적당하냐고... 그리고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하냐고..
그때 말씀하시기로는
저자가 많이 들어가면 안좋은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 논문 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큰 스케일이 아님에도 사람이 많으면 (보통 12명 이상) 저널 에디터가 기여 내용을 요구한다.
- 작은 연구에도 도움을 받은 사람이 많으면 주저자의 무능(?)을 내포한다고 생각할 수 도
- 나중 교원채용이나 연구소 채용과 관련하여 논문에 대한 점수를 낼 때 사람수에 따른 1/n이 되어 해당 점수가 작아질 수 있다.
등이 있었다.
반면에 저자가 적으면 (교신저자 포함 2~3명) 안좋은 이유는 아래와 같다.
- 독단적으로 연구를 진행한거라 예측하여 타인간의 사회성이나 인간성에 대해서 안좋게 볼 수도.
- 주저자가 아닌 교신저자(연구책임자), 즉 교수가 거의 주도한 논문으로 본다.
(주저자 학생은 그냥 시키는 실험만 하고 이름 넣은 걸로)
저자수도 저자에 들어가는 기여도 기준도 사실 애매한 부분이다.
확실한 건, 주저자이고 자신이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면
연구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논문의 서론과 disscusion 섹센을 술술 쓸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을 고려해서 제 1저자 (주저자)를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
1. 연구 목적, 아이디어는 누구의 것인가
2 연구에서의 실질적인 연구량이나 소요시간이 얼만큼 들었는가
3. 연구의 중요도를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가
4. 논문 작업 중 누가 서론을 주도했는가
2저자, 3저자, n 저자 등 공동저자의 경우도 연구 중요도 공헌에 따라 정하면 좋을 것같다.
물론 공동저자의 순서나 이름을 올리는 것은 주저자의 마음이다. 각자 자신만의 기여도 기준이 있을 거라 예상한다.
공동연구로 인한 공동연구 논문이라면 상대 주저자와 함께 얘기해보는 것이 좋다.
서로가 생각하는 적정 저자수나 기여도 기준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두 교신저자(교수님)들의 관여가 있을 수도 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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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저자가 되면 (연구 아이디어, 주요 실험을 직접 한 경우), 주요 실험 외에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다받고 그 친구들을 공동저자에 넣는다.
- - 연구를 뒷받침한 분석장비를 나 대신 측정해 준 사람
- - Manuscirpt나 Supporting information에 들어가는 Figure를 하나라도 준비해준 사람
- (실험, 데이터 해석 등 연구의 실제 작업에 참가한 경우)
- - 논문집필에 참여한 사람
- - Revision 단계에서 도움을 준 사람
- - 논의해야 할 점을 지적해주고 제안을 해준 사람 (실제로 그 제안을 받아들여 논문을 집필한 경우에 한하여)
예전에는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고민한 적이 있었다.
뭔가 지적도 해주고 간단한 제안을 해주는데... 저자로 올리기에는 뭔가 애매한 부분 말이다.
만약 신세를 지고 있고, 그 사람에게 고마움이든 관계 유지든 공동저자로 함께 이름이 들어가고 싶다면,
작게라도 부탁을 해서 기여도를 부여하면 된다.
분석장비 측정을 요청하고 간단하게라도 해석해달라고ㅎㅎ
어쩌면 이게 주저자의 특권일지도 모른다. 내 사람(?)을 챙기는 방법 중 하나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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