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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어색한 논문 특징 (주의해야할 나쁜 논문 글쓰기법)

Ph.D 송꾸 2023. 4. 3. 14:00

 

논문을 쓰는 것은 연구자의 의무다.

 

가끔 논문 저널들을 보면,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 분석이 신박한 것도 아닌데 좋은 학술지에 게재된 페이퍼들을 볼 때가 있다. 이럴때마다 나는 교신저자의 이름을 봐서 그 분야의 대가인지를 확인하곤 한다. 만약 대가 그룹이 아니라면, 그 논문의 특징을 살펴본다. 그럼 종종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글의 짜임이나, 연구의 point가 참 잘 쓰여진 경우였다. 즉 필력이 좋은 경우였다.

 

논문도 결국, 글쓰기의 일종이므로 필력이 좋아야 한다.

 

나는 매력적이고 논리적인 논문쓰기 달인이 아직 아니기에 어떻게 써야 좋은 논문인지 콕 집어 말할 수 는 없지만,

주의해야 할 나쁜 논문 글쓰기법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지도교수님이나 선배, 후배들에게 받은 피드백이기도 하다.) 

독자입장에서는 "읽으면 피곤해지는 논문들 특징"이다

 

 

1) 직접적인 용어를 몰라서 길~~게 쓰거나 빙빙 둘러 쓰지 말자

분야에 대한 전문용어를 익히는 데에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물론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서 설명하듯이 길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풀어진 내용만 쓰기에는 글의 흐름이 삼천포로 엇나가 보일 가능성이 크다.

또, 뭔가 영어를 유창하게 보이고자 이중부정 문구를 쓰는 건 오히려 읽을 때 답답함을 초래한다. 가끔 이런 논문들을 보면 같은 문장을 두번 읽기도 하는데.. 왜 굳이 이렇게 문장을 썼나 싶을 때가 있다. 

 

2) 세세하게 설명하지 말자

시각화나 정확도를 높이기위해 그래프나 표를 만들고, 그림이나 글 깨짐이 없이 manuscript에 잘 넣었다면, 일일이 너무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실험결과를 서술할 때 중요한 점, 즉 포인트를 강조할 데이터 비교들을 중심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하나하나 다 다시 text로 결과를 나열하면, 이건 논문보다는 실험일기와 같다. 포인트만 잘 설명하자. 

 

3) Copy한 문장을 집어넣느라 문단 혹은 글의 어색함을 만들지 말자

 다른 저자가 쓴 논문에서 좋은 문장을 알게되거나 필요한 내용을 찾게된 경우, 자신의 논문에 넣고 싶을 때가 있다. 원래 초보자의 논문쓰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좋은 논문, 좋은 문장, 좋은 글을 베끼면서 성장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다른 이의 문장 스타일을 베끼거나 필요 문구를 copy해도 된다. 문장 스타일을 자기걸로 만들면 되고, 필요 문구는 reference를 달아 넣으면 된다. 다만, 부분적으로 내것이 되지 못한 "그 문장(스타일)"을 넣었을 때, 앞 뒤 문장의 스타일과 너무 다르면 어색함이 생긴다. 뚝딱거리는 느낌이랄까? 

 

4) 어려운 단어를 굳이 남발하며 사용하지 말자 

논문을 쓰다보면, 영어권 사람이 아니기에 괜히 유식함(?)과 연구가 높은 수준임을 뽐내고 싶어 자신도 잘 이해가 되지 않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게 된다. Nature나 science와 같은 top급 논문들을 보면 어려운 전문 용어와 고급어휘가 써져있기에 모든 논문이 그래야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너무 구어체(口語) 에서 많이 쓰이는 어휘도 문제가 되지만, fency한 단어를 쓰겠다고 굳이 어려운 단어를 문장에 억지로 집어넣는 건 지양하자. 문장이나 글에서 뭔가 붕 뜬 글이 되어버린다.

 논문 읽을 때도 알겠지만, 간결하고 읽기 쉬운 글투로 쓰여져 있고 읽기 수월한 논문들이 제일 많이 도움이 된다. 이런 논문들이 진짜 좋은 논문이라고 본다.

 

5) 똑같은 말, 똑같은 문장이 여러 곳에 나오게 하지 말자

 연구 결론이 하나로 수렴하기 때문에 각 section에서 같은 말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는 어휘의 범위를 정해서 다르게 문장을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ex) A tends to B, minor difference between A and B, their tendency, the trend, A agree with(to) B, consistence 등

특히 Abstract, Introduction (In this work~이후), Conclusion 등에는 비슷한 내용이 꽤나 중복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똑같은 문장이나 말이 쓰기 쉽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똑같은 글이 사용되지 않다록 주의하자. 

 

 

결국 좋은 논문의 특징은,

  • 이론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 바른 용어와 친숙한 글투로 구성되어 읽기 쉽다.
  • 간결하고 설득력이 높다.
  • 연구의 의도 (Highlight point)가 잘 전달되어 있다.

 

 

 

  • 그런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해선 연구의 의도와 논리를 뒷받침을 해줄 Figure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 접속사나 수식어를 잘 사용할 수 있는 필력도 중요하다.
  • 영어 문법에 너무 큰 에너지를 쏟지 말자. 자신만의 글 스타일을 구축하는 게 1순위이다. (구글 번역기-파파고-chat gpt로 교정할 수 있지 않는가.ㅎ)
  • Manuscript를 지도교수님 뿐만 아니라, 실험실 식구들 (선후배, 동료)에게 보여줌으로써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