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021.05
2년 2개월의 미국 포닥생활을 했다.
실험실 사람들끼지 수다시간을 가졌는데, 각 나라별 욕에 대한 것이었다.
각 나라에는 어떤 욕이 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욕의 수위, 욕의 변천사와 역사(?)와 같은 그런 얘기들.
재미있는 대화주제였다. 서로 흥분해서 얘기했었다.
'그건 진짜 나쁜 욕이라고~ 하면서'
의도치않게 한국어를 쓰다가 욕을 한 걸로 오해받은 적이 있다.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전 남친과 통화하다가 선물관련 얘기를 했었는데,
그때 내가
"나 선물사려고 하는데~ 남자 선물은 고르기 힘들어. 오빠거랑 아빠거.. 오빠거랑 아빠거는 그냥 향수살까봐"
"오빠거는 사지 말라고? 그럼 오빠거는 뭘 사지?"
뭐, 이런 내용이었다.
버스 기사가 백미러로 계속 나를 보며 인상쓰고 쳐다보는게 느껴졌었다. 버스 안의 사람들도 나를 힐끔힐끔 봤었다.
목소리도 작았고 전화통화가 그리 길지도 않았기에 뭐가 문제지 싶어서 괜스레 민망해했었다.
생각해 보니... 그 짧은 대화속에 난 오"빠거", 아"빠거"를 남발했던 것이다.
발음상 [빠꺼]가 되고 이게 "fucker"와 비슷했나 보다.ㅎ 음.. 우리나라로 치면 [ㅆㅂㄴ]을 조용히 계속 외친 꼴이다ㅎㅎ
그럼 앞의 "아"와 "오"는 감탄사가 된 것인가? 와우..
내가 자주 쓰는 말 중에 "헐.."이 있는데, 이것도 쓰니까 나를 좀 이상하게 생각했나보다.
"헐"이 한국에서 자주 쓰는 말이냐고 랩실 친구와 옆 실험실 친구가 물어봤다. Interesting 하다면서.
그래서 "와우"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내가 자주 쓰는 말 중 하나가 되었다.
언어가 달라서 재밌는 일들이 참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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