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021.05
2년 2개월의 미국 포닥 생활을 했다.
이제는 2023년이니, 꽤 오래된 이야기일수 있다.
그럼에도 크게 변하지 않아 보인다.
오늘은 포닥생활중에 느끼게된 인적 네트워크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집단과 사회라는 것은 참 힘이 세고 경계가 분명하다. 누구나 경험했겠지만 환경이 내 위치를 만든다.
그리고 내 주변이 바로 그 환경이다. 내 주변과 내가 있는 커뮤니티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나서 포닥을 지원했을 당시에는 몰랐다.
해외포닥을 간다는 것은 그저 좀 더 깊이 공부하는 것이고, 확장된 연구를 하는 것이고, 외국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고, 내 커리어에 기본적인 근사한 한 줄 더 넣게 될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사람을 알게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물론 주관적이지만,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경험과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1) 지도교수의 네트워크는 기가 막힌다.
포닥 때 지도 교수였던 B교수는 말을 참 잘하시는 분이었다.
(교수도 나뉜다.
정말 학문을 파고드는 과학자 스타일,
그리고 여러 과제를 따기위해 발표실력이 굉장히 출중하고 인맥이 화려한 언변가-사업자 스타일.)
그래서인지 학회만 다녀오면 여러 그룹과의 미팅을 했었고, 함께 co-work을 할 만한 것이 있다싶으면 연결이 되어 함께 연구를 탐색했었다. 그래서 나는 독일에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그렇게 나 또한 독일그룹의 한 그룹, 연구자들을 알게되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학교의 여러 그룹과의 공동미팅을 통해서도 조금씩 사람들을 알게된다.
물론 제일 많이 친해지는 그룹은 옆 실험실 사람들이다.
결국 만났던 사람들은 세계 어딘가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회사든, 학교든, 연구소이든.
(2) 한인 커뮤니티
크고 좋은 대학교일수록 한국인 대학생, 대학원생, 포닥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한인학생/포닥 커뮤니티가 잘 활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명절에 맞춰서 파티를 열기도 하고, 누군가가 떠나거나 좋은 일이 있을때 작은 모임이 이뤄진다.
그렇게 만나다보면, 자연스럽게 맘에 맞고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소규모로 뭉치기도 한다.
그리고 안식년으로 온 교수님들도 한인모임에 참석하신다.
보통 안식년으로 오시는 교수님은 자신이 포닥을 지냈거나, 대학원을 보냈던 곳으로 오신다.
그렇게 때문에 학연-지연이 된다. 그렇게 오신 교수님들과 식사자리 커피 한 잔을 하게 되면서 나만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다니시는 학교나 학과 정보를 듣기도 하고, 경험과 조언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게 된다.
작은 팁과 정보들을 자연스렇게 얻게되는 것만으로도
나는 누구보다도 조금은 더 '가진 자'가 된다.
건너건너 알게되어 점점 네트워크가 확장된다.
그러니 포닥을 가거나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한인커뮤니티에도 잘 참석해보자.
논문과 특허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물도 의미있지만,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내 주변 사람, 내 사회적 지위및 역할로 인해 알게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알게된/아는 사람도 곧 내 능력과 지위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네트워크를 키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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