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이란 곳에 왜 진학했는가?
연구하기 위해? 더 공부하기 위해?
음, ㅎㅎ 좀 더 솔직해볼까?
조금 더 높은 상위 대학으로의 진학과 학력/학벌 업그레이드? 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
희망 기업 취업실패로 다음 기회를 위한 안식처? 아는 선배/지인/교수의 추천으로 자연스레?
사실 어떤 이유건 중요치 않다.
어쨌든, 당신은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것이니까.
상관없다면서 저 이유들을 적은 이유는 뭐냐고?ㅎㅎ
저 이유들이 대학원에 진학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유이니 말이다.
(아, 대학원에 들어오면 전문연구요원으로 군대를 가지 않기에, 이를 위해서 진학하는 경우도 봤다;;)
그럼 대학원은 어떤 사람들이 온 것인지 알 수 있다.
바로, 한마디로 욕심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욕심있는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경쟁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머리가 좋은 것 / 열정이 넘치는 것 / 미래에 성공하고 싶어하는 열망 / 영어를 잘하는 것 / 실험을 잘하는 것 등등
여러가지 면에서 욕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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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자신이 있는 대학보다 대학순위가 높은 상위 대학으로 진학했을 것이다.
자신이 충분히 상위대학 자대 학부생이라면 자연스레 대학원에 진학했을 것이고..
(가정 : 석-박통합으로 온 경우 또는 박사까지 이어지는 경우)
◼ 그렇다면, 자대생과 타대생 출신의 대학원생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
◼ 크게 차이가 날까?
[ 1년차~2년차 중반 ]
자대출신 대학원생 특징
- 적응이 빠르고 편안함을 느낀다.
- 대학원 진학에 있어 교수님 컨택은 학부때 마쳤을 것이 분명하다.
- 전공과목 교수님들을 강의때 보면서 교수님의 성품과 성격은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친분이 생겼다.
- 더 나아가 졸업연구발표분비나 학부연구생으로 이미 지도 교수님 연구실에서의 연구 경험이 있다.
- 그래서 대학원생 선배들이 낯익다. 연구실 분위기도 파악이 되었다.
- 강의도 전공의 연장이라, 어려움이 없다.
- 교수님별 족보도 있고, 교수님들과 안면이 트인 상태여서 결론적으로 성적도 잘 나온다.
- 실험 및 연구의 진도가 빠르다.
--- >> 별 거 아니네, 라는 생각을 한다.
- 보수적인 성향의 대학원집단의 선배들은 자대출신 신입을 못마땅히 여긴다. (거만해보이기 때문)
- 열정이 크지 않다. (항상성 유지랄까?)
타대출신 대학원생 특징
- 열정이 넘친다. 넘칠 수 밖에 없다.
-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 연구실 분위기 파악, 선배들 성향 파악, 교수님 성향 파악, 연구실 장비 사용법, 연구실 규칙, 학교 시스템, 학교 주변 (생활관련) 등 알아야할 것이 많다. (저절로 눈치 swich-on이 된다.)
- 학부전공과 다르다면, 수업을 따라가는 것조차 벅차다.
- 상대적으로 실험/연구의 속도가 더디다.
- 좋은 논문 탐색법/관련 논문 이해도/실험하는 최적 방법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 모교(타대 학부때)에서는 나름 인싸이거나 공부잘하는 축에 속해서, 진학시 처음엔 의기양양하다가 점점 기운이 처지고 말라간다.
--- >> 자신이 연구자가 어울리는지 심각히 고민한다.
(박사까지 갈 것인가/갈 수 있을까, 왜 연구와 공부가 잘 안될까, >> 자대생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비관한다.)
- 자대출신 동기나 후배에게도 밀리는 것 같아, 자신감이 없고 열등감을 느낀다.
- 선배들에게 지적이라도 받으면 심각히 힘들어한다.
[ 2년차 중반 이후 ~ 4년차 ]
자대출신 대학원생 특징
- 1년차~2년차때가지 (보수적인)몇 선배들의 지적과 꼬투리(?)를 이겨내며 자기 연구를 한다.
- 그로인해 인간관계가 더 어렵다 느낀다.
- (연구관련) 순탄함으로 인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 더 열정이 없어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한다. (이 시기를 견뎌내는 것이 관건)
- 견뎌냈다면, 연구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연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집중모드 on.
- 성장이 더디던 타대출신 동기/후배가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는다.
- 연차가 높아질수록 연구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학부때 만났던 타 연구실 친구와 협업연구를 주체적으로 할 수도 있다. (물론, 교수님의 허락이 필요하다.ㅎ)
타대출신 대학원생 특징 (2년차 중반 이후 ~ 4년차)
- 웬만큼 지식이나 연구 방법을 터득했고, 자대생과 비교했을 때 나타나는 차이를 인정하기 시작한다.
- 연구/실험에 더 매달리며 더 열정적으로 임한다.
(논문과 결과만이 자신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그리고 무조건 Yes맨이 되어서, 선배나 동기의 실험 부탁, 잡무_과제관련 등을 다한다.
(이게 모자람을 채울 수 있는 배움의 방식이라고 받아들이면서 해나간다.)
- 자발적인 야근?까지 한다. 몸이 축날 수 있다. (건강관리를 해야함)
-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했다면, 점점 교수님과 선후배의 신뢰를 받는다. 그렇게 타 대학/타 그룹간의 공동연구를 할 수 도 있다.
4년차 이후?
똑.같.다.
실력의 우열을 가릴 수 없고, 가릴 이유도 없어진다.
둘 다 각자 연구에 몰입하는 시기이다.
결국에는 박사까지 길게 보게 될 경우,
자신의 의지, 성실, 목표의식 등이 결과로 나온다.
어쩌면, 석사까지 할 경우엔 차이를 극복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자대와 타대 출신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다.
4년차까지 자신만의 문제를 극복 못 한 경우, 박사과정 중에 학위를 포기하는 학생도 많이 보았다.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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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훗. 자신의 상황이 궁금해서 이 글을 읽고 있었겠지?
대학원진학에 있어서 자대출신이던, 타대출신이던간에
예비 대학원생이 이 글을 본다면 이말을 꼭 해주고싶다.
- 각자만의 어려움이 있는 시간은 있기 마련이니, 대학원생활 자체를 잘 즐기길 바란다.
- 자대니 타대니... 이런건 박사까지 가는 길고 (짧은) 시간앞에서는 비교할 것이 못된다.
오직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과 탐구에 대한 순수성만 잘 간직한다면, 좋은 박사가 될 것이라 믿는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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